≪삼강행실도≫의 편찬은 권채가 쓴 <삼강행실도 서>에서 “부제학 신 설순(偰循)에게 명령하여 편찬하는 일을 맡게 했다”는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설순이 중심이 된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. ≪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≫에 의하면, 대표 편찬자인 설순(?∼1435)은 조선 전기의 문신·학자로 본관은 경주(慶州), 자는 보덕(輔德)이다. 고려 때 귀화한 위구르[Uighur: 회흘(回紇)] 출신 손(遜)의 손자로 장수(長壽)의 아들이다. 1408년(태종 8년) 생원으로 식년문과에 급제, 1420년(세종 2년) 교리, 이듬해 좌사경(左司經), 1425년 시강관을 거쳐 인동 현감이 되었다. 1427년 문과중시에 합격, 이듬해 왕명으로 ≪효행록(孝行錄)≫을 증수했고, 1431년 집현전 부제학으로서 ≪삼강행실도≫를 편수하기 시작, 1434년 완성했으며, 그해 이조우참의가 되어 윤회(尹淮) 등과 함께 ≪통감훈의(通鑑訓義)≫를 저술했고, 동지중추원사에 이르렀다. 여러 분야의 학문에 박학했으며 특히 역사에 뛰어났고, 문장으로도 이름이 높았다.